인간과 불
불은 인류의 역사와 발전에 있어서
문자, 종이와 함께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불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존재였으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이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며
온도와 시간에서 다른 동물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하면서도 위대한 불을
우리 인간 말고도
다른 생물이 의도적으로 발생시키고 이용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불을 쓰는 식물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이 의도적으로 불을 발생시켜 이용한다는
이런 충격적인 사실에
더욱 충격적인 말을 덧붙이자면
이 불을 쓰는 생물은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에 속하는
침팬지나 오랑우탄이 아닌
바로 식물이라는 점입니다.
어떻게 동물도 아니고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식물이
불을 쓴다는 것일까요?
거짓말 같지만, 이는 사실입니다.
바로 오늘 가져온 불을 사용하는
무시무시하고도 놀라운 식물
시스투스입니다.
불을 사용하는 놀라운 식물 시스투스
시스투스는 키스투스과의 식물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외형을 가진 이 꽃은
모로코, 포르투갈에서 중동에 이르는 지중해와
카나리아 제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투스는 자살을 하는 꽃으로도
유명하게 알려진 식물로
이 꽃의 꽃말은 “나는 내일 죽겠지.”
라는 무시무시한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이런 시스투스가 왜 자살하는 꽃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그리고 앞서 설명한 불을 사용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에 관해 설명해보자면
이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꽃의 가장 큰 특징인
수액의 발화성 때문입니다.
시스투스의 수액의 발화점은
우리 사람의 체온에 가가운 온도인 35도로
아주 살짝만 더운 환경에서도
수액의 발화점에 도달해 자신을 불태웁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스투스는
“나는 내일 죽겠지”와 같은 꽃말과 더불어
자살하는 꽃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그저 낮은 온도에도 불타오르는
불행하기 짝이 없는 꽃에 불과할 것입니다.
시스투스의 놀라운 점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불타오른 시스투스의 불은
단순히 시스투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식물들에 옮겨붙어
주변에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불태워버립니다.
그렇게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에 의해
타고 남은 재 속에서는
아무런 생명도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러나 여기서 엄청난 반전으로 이 불길에서
시스투스는 살아남게 됩니다.
정확히는 시스투스의 씨앗이 말이죠.
사람의 채온과 비슷한 온도인 35도에서 불타는
시스투스의 수액과는 달리
시스투스의 씨앗은 내화성이 있어
그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멀쩡히 살아남아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는데요.
어찌 보면 자신에게 불이 붙어 불타오른 시스투스가
살기 위해 선택한 최후의 발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게 의도된 일입니다.
수많은 식물들이 타오르고 남긴 재는
시스투스의 씨앗에 양분이 되며 뿐만 아니라
자신 주변에 살아있는 다른 식물들의 수도 적어
자연 속 경쟁자를 줄이고 시작할 수 있죠.
단순히 잘못 진화한 것이 아닌
자신의 새로운 씨앗을 좀 더 유리한 환경에서 자라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주변을 불태우며
그 불길 사이에서 자신의 씨앗만을 남기도록 진화한
무시무시하고 놀라운 시스투스의 모습은
우리 인간 말고도
의도적으로 불을 발생시켜 활용하는 듯한
신기하고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의도적으로 자신을 불태워
주변의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자살하는 꽃 시스투스
자신을 불태워 새로운 시작을 하는
환상 속 동물인 불사조가 생각나는 이런 시스투스의 이야기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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