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파리지옥 이야기
어느덧 12월의 둘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며 식물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문득 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식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 기억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물은
역시 식물인데도 움직이는 식물이었는데요
어린시절엔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의 흔하게 나오는 식물의 성장 장면에서도
비록 빠르게 감은 영상이지만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통해
식물이 우리와 같은 생명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며
식물의 움직임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흥미를 느꼈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우리의 눈에서는 이 식물의 성장을 통한 움직임의 과정을
인지하기가 어렵죠
그러던 중 알게 된 식물이 식충식물이었습니다.
식물마다 다르지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측하기 가장 쉬울뿐더러
식물이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면서도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시절 탐구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러한 식충식물 중에서도 언제나 빠지지 않는 파리지옥은
어린 시절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거대하고 빠른 몸으로 무자비하게
동물들을 잡아먹는 인상으로 자리잡았죠.
인상과는 달리 의외의 모습을 가진 파리지옥
이런저런 매채를 통해 어린시절에 접한 파리지옥의 이미지는
식물중에서도 정말로 강한 존재로 뇌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정말로 그 잎이 강해 작은 동물들이
파리지옥의 잎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파리지옥의 양분이 되는 무시무시한 식물로 머리에 자리잡았죠.
하지만 현실의 파리지옥은 그렇게 강한 식물이 아니랍니다.
강하고 무서워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파리지옥은 아주 작고 연약한 식물이죠
여러 매체에서 보인 이미지와는 달리
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잎은
두 세번 번 닫히고 힘을 다해 몸을 떠나
시들고 떨어진답니다.
이러한 흥미로웠던 파리지옥의 사냥은
사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던 일로
장난으로 바라볼것이 아닌 삶을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쏟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피어나는 꽃은 아름다운 하얀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파리지옥의 또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식충식물이라는 인식으로 거대한 잎을 빠르게 여닫으며
수많은 해충들을 잡아먹을거 같았던 파리지옥은
사실 하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온힘을 다해 삶에 부딫히는
조그만 생명으로
움직이는 식물, 식충식물이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상을 저에게 남겨준 식물로
제 기억속에서 가장 오래 남을 식물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이림의 식물들과는 조금 다른
다양한 식물들의 잡다한 이야기
그 첫 번째 이야기인 파리지옥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식물이야기는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새롭고 다양한 식물들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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